1. 줄거리
‘더 넌(The Nun)’은 2018년에 개봉한 공포영화로, ‘컨저링 유니버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컨저링 2’에서 등장했던 섬뜩한 수녀 귀신, 발락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배경은 1952년 루마니아의 한 외딴 시골 수도원. 영화는 한 수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돼요. 이 기이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바티칸은 ‘버크 신부’와 수녀 서약을 앞둔 수련 수녀 ‘아이린’을 파견하죠. 이들이 수도원에 도착하면서 정체불명의 현상들이 잇따라 벌어지게 되고, 점차 그곳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납니다. 수녀들이 기도하고 있는 공간이 사실은 악령을 막기 위한 봉인의 장소였고, 그 중심에 발락이라는 고대 악령이 존재하고 있었던 거예요. 특히 이 발락은 사람의 두려움을 파고들고, 환각과 조종을 통해 사람을 광기로 이끌어요. 아이린 수녀는 기묘하게도 이 수도원과 연결된 과거를 갖고 있고, 영화는 그녀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시험받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은 물론이고, 어두운 회랑, 휑한 예배당, 십자가가 거꾸로 박힌 묘지 등 시각적으로도 공포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꽤 많아요. 이야기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컨저링’ 시리즈 팬이라면 이 작품이 그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시켜 주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공포의 본류에 가까운 오컬트와 악령 소재, 그리고 수녀라는 신성한 존재가 ‘공포’로 전환되는 상징성도 꽤 인상 깊습니다.
2. 개봉 당시 평론가 평과 관객 반응
‘더 넌’이 개봉했을 당시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만큼, 반응은 조금 극과 극으로 나뉘었어요.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이름값 때문에 전 세계 호러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었을 땐 실망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죠. 평론가들 사이에선 “분위기는 뛰어나지만,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라는 평이 많았어요. 한 마디로 말해 연출이나 미술, 사운드는 수준급이지만, 서사나 캐릭터의 몰입도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 사이에선 공포영화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점이 좋았다는 리뷰도 꽤 있었어요. 특히 무서운 장면이 시간 단위로 꾸준히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고, 여러 번의 점프 스케어도 “비명을 지르게 한다”는 점에서 흡입력이 있었다고 봤죠. 무엇보다 수녀라는 존재가 귀신으로 등장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했어요. 종교적 상징성을 가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악령의 공격이라는 설정은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거든요. 반면, 일부 관객들은 “겁주기만 바쁘고 내용은 없다”는 비판도 했습니다. 특히 기존 ‘컨저링’ 영화들의 서사성과 비교해 볼 때, ‘더 넌’은 단순한 점프 스케어 연출에만 의존한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소름 돋는 분위기를 끌어낸 건 부정할 수 없고, 단순히 무서운 장면을 보고 싶을 때는 꽤 괜찮은 선택지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어요.
3. 흥행 및 작품성
‘더 넌’은 흥행 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어요. 제작비는 약 2,200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무려 3억 6천만 달러를 돌파했거든요. 이는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흥행 성적 중 하나로 기록됐어요. 공포영화로선 이례적인 흥행인데, 그만큼 ‘컨저링’이라는 브랜드의 힘과 ‘발락’이라는 캐릭터의 강렬함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죠. 작품성 면에서는 호불호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소한 시각적인 연출과 미장센은 거의 예술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어두운 성당의 회랑, 촛불 하나로 겨우 밝혀지는 묘지, 낡은 벽화 등은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데 탁월했고, 수녀의 복장과 얼굴을 활용한 발락의 비주얼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정도죠. ‘더 넌’은 이야기의 완성도보다는 분위기와 연출, 그리고 ‘시리즈 세계관을 연결해주는 퍼즐 조각’ 역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컨저링’ 1편과 직접 연결되며 시리즈 팬들에게 짜릿한 연결감을 선사했죠. 또, 이후 시리즈를 준비하는 데에도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라기보단 ‘세계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더 인정받는 편이에요. 요약하자면 ‘더 넌’은 무서운 장면을 꾸준히 보여주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 성공한 상업적인 공포영화였고, 세계관 속 괴물 캐릭터 하나로도 극장 흥행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